학업과 취업을 동시에 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대진디자인고등학교 홍기연 교사
대진디자인고등학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고등학교 중 하나다. 학업만을 위한 일정 기간을 보장하고 내실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가 학생들의 학습권과 취업을 확실히 책임지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신뢰를 바탕으로 대진디자인고등학교는 이 사업의 초기부터 매해 7~8명의 학생을 입학시켰다. 4년 전부터 담당 과목을 디자인에서 진로로 전환하고 취업 부장을 맡은 홍기연 교사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은 목표 의식이 확실해 학교생활도 열심히 한다며 이 사업의 선순환을 이야기했다.
예전에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대학 진학 사업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두 가지를 매일 동시에 병행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에요. 갈 수 있는 학과가 제한적인 경우도 많았고요. 조취계는 첫 1년 동안은 온전히 학업에만 집중하고 2학년부터 일을 병행해 나가는 구조라 체력적인 부담이 덜해요. 협약을 맺은 학과도 다양하고 이전보다 훨씬 튼실한 기업들의 참여가 늘었고요. 사업 운영이 8년이 다 돼가니 좋은 사례들도 많이 축적된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해요. 초기만 해도 조취계를 희망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진학률이 높았는데 요즘엔 인기가 많아지면서 그 반으로 줄었어요. 그만큼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건 전공마다 다를 듯한데, 대진디자인고등학교는 메타버스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시각디자인, 이렇게 총 3개의 학과가 있습니다. 이 계열 기업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 내실이 좋아요. 4년제를 졸업해도 입사하기 어려운 업체들이 많아요. 전공 분야가 세분된 점도 학생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고요. 참여대학의 이름값도 높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가천대학교, 명지전문대학교를 주로 갔는데 명지전문대에 조취계 건축과가 없어지면서 이제 한양대와 가천대 중 선택하고 있어요. 1학년 때부터 교수님들이 참석하는 설명회가 열리고, 졸업생들 또한 설명회를 열어 조취계 진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줘요.
실제로 1년 동안 학교만 다니고 다음 해부터 직장을 다니는지를 가장 많이 물으세요. 학부모들은 정말 우리 아이가 1학년 때 온전히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는지를 꼭 질문해요. 조취계 학생들은 1학년 동안 많은 학점을 이수해야 해서 방학 없이 계절학기를 들으며 공부로 꽉 찬 1년을 보내는데 그래도 일을 병행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시선이 대부분이에요. 처음에는 아이가 취업을 일찍 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서 조취계를 꺼리는 부모님들도 계셨어요.
성실함과 끈기는 기본 전제로 두고 자기 전공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해요. 국·영·수 같은 일반 교과 공부는 힘들어하더라도 전공과목을 유독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은 국·영·수 성적만 잘 나오는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프로젝트도 즐겁게 참여해요. 배운 내용을 빨리 써먹고 싶어서 하루라도 일찍 출근해 일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있거든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는 사실이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목표 의식이 확실해서 학교에서 하는 다양한 행사 참여에도 적극적이에요. 학교 성적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전공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회사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내 적성과 잘 맞는 전공과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조취계가 조건을 완화한 일 병행 제도라고 하지만 그래도 또래의 다른 학생들보다 두 배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해요. 그래서 조취계를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그냥 응원과 격려만 보내주고 싶어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요. 이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계획과 이상을 가지고 조취계를 선택했습니다. 어리지만 많은 고민 끝에 결심했을 거예요. 그래서 기업체에도 처음엔 조금 미숙하고 성과가 덜 나온다고 해도 조금만 시간을 갖고 예쁘게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한양대 조취계 건축IT융합전공학과 합격자 조세민‧이민서 학생(대진디자인고등학교 인테리어디자인과)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 진학을 찾아보다 알게 됐어요. 취업과 진학을 둘 다 할 수 있다는 장점에 바로 이 길로 정했어요. 고등학교 재학 중 조취계 진학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저는 3학년 2학기 때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조취계를 알게 됐어요. 요즘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렵잖아요. 그런데 조취계를 가면 공부도 계속하고 배움을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어서 시간도 단축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출결과 생활기록부를 신경 써서 챙기고 기업 면접을 위해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는 습관을 들이며 임기응변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가능한 많은 예상 질문을 뽑아 답해보는 거예요.
어찌 됐든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에 앞으로 힘들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결정하길 바랍니다. 고등학교 생활도 성실히 하고요. 모든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성실한 사람이더라고요.
‘시키는 것을 열심히 하자’입니다. 뭐든지 배우고 익혀서 회사에서도 제 몫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모듈러 건축을 배우고 싶어서 지금 회사에 지원했어요. 빨리 실무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배울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