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와 진정성 그리고 실력을 갖춘
맞춤형 인재 양성소
넥스텝스튜디오 박관용 대표
넥스텝스튜디오는 엔진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CG·영상을 제작하는 디지털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2008년 건축‧토목조감도 홍보 영상으로 출발한 회사는 여수 아쿠아리움, 춘천 어린이박물관, 진주 유등박물관, 제주 빛의 섬 루미버스 등의 홍보 영상물을 제작해 호평받았다. 최근에는 충남 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AI 영상으로 차원이 다른 영상물을 선보인 바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VR, 3D 맥스 등의 기술만을 활용했는데 이제는 AI 사용 비중이 20~30퍼센트 정도 된다. 신선한 감각과 독창적인 시각으로 영상 기술 최전선에 있는 넥스텝스튜디오에게 젊은 피의 수혈은 필수. 넥스텝스튜디오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와 시너지를 내는 이유다. 가천대 게임영상학과와 협약 중인 넥스텝스튜디오는 2024년과 2025년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
제가 가천대학교 대학원을 다녔어요. 교수님들과 친분이 있어서 사람이 필요하면 늘 소개해 부탁했어요. 업종과 관계없이 중소기업은 사람을 뽑는 일이 무척 힘들거든요. 특히 우수한 신입사원 채용이 쉽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사업이 있는데 해보지 않겠냐면서 조취계를 소개하더라고요. 2021년부터 조취계를 통해 신입사원 중 일부를 뽑고 있어요. 조취계와 함께하면서 넥스텝스튜디오가 원하는 과정을 학부 수업에 넣는 등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현재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교수님께 요청하기도 해요. 학생들에게는 기업이 필요한 자질과 조건을 미리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죠.
처음에는 쉽지 않았어요. 2학년 때부터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는데 제대로 되질 않아요. 나이도 어리고 1년 배운 걸로는 업무를 맡길 수 없어요. 처음 회사에서 일하는 1년 동안은 회사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새롭게 가르쳐야 해요. 이 애로사항은 다른 기업들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애써 쓸 만한 인력으로 만들어놨는데 졸업 후 바로 퇴사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방 기업의 경우 이탈이 더 심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지난해 교육부와 간담회를 할 때 3학년 때부터 오게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숙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내년 26학번부터는 3학년 때부터 일 병행이 시작된다고 해요. 조취계와 함께하는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AI에 국한해서 말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어린 친구들의 에너지가 회사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냥 AI만 아는 사람이 만든 영상과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져온 사람이 만든 영상은 하늘과 땅 차이예요. 기본기가 있어야 AI도 잘 활용할 수 있어요. 조취계 학생이 오면 처음엔 자료조사를 중심으로 학습시켜요. 영상기술의 기본기도 익히도록 하고요. 그래야 나중에 좋은 데이터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무조건 담당 사수를 배정해 줘요. 요즘은 신입사원이 들어와도 각자도생하는 추세인데 나이가 어리고 학생이다 보니까 훈련할 사수를 연결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어도 그런 적응과 훈련의 시간을 거치면 협업의 효율이 극대화되는 것 같아요.
2022년부터 매년 한두 명씩 들어왔어요. 현재는 2명이 근무 중입니다. 뉴미디어 사업팀과 건축‧토목 조감도 쪽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첫 조취계 출신인 21학번 직원이 한 명 더 있는데 군 복무 중이에요. 졸업하고도 2년을 더 다녀서 우리 회사에서 총 4년 근무했습니다. 얼마 전 휴가를 나와서 만났는데 제대 후에도 복직할 예정이라고 해요. 성실하게 일 잘하는 친구여서 조취계 학생의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첫해에는 그다지 높지 않았어요. 근데 이제 점점 입소문이 났는지 올해는 12대 1 정도였다고 해요.
그럼요. 정보와 지식을 나누며 서로 부족한 점을 메워주기도 하고 회사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챙겨줘요. 그러다 보면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게 되고요. 소속감과 유대감이 빨리 형성돼 신입사원들의 회사 적응에도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저희도 그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도움받고요.
튀는 사람보다는 성실한 사람을 좋아합니다다. 튀면 조직에 녹아들기 쉽지 않거든요. 회사는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진정성인 것 같아요. 답변을 외워서 오는 친구들은 일단 마음속으로 거르게 돼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 처한 상황 그리고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경우는 아무리 외워 와도 백이면 백 버벅대요. 반대로 너무 능숙하게 말을 잘하는 지원자도 꺼리게 되는데 이건 많은 경험에서 오는 데이터입니다. 말을 잘한다고 꼭 업무에 능숙하거나 회사 생활을 원만히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서툴러도 자신의 열정과 의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지원자를 찾게 됩니다.
지원자들은 정확하게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를 알고 거기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관련 지식과 기술을 미리 공부해오길 권합니다. 목표가 정확한 포트폴리오는 거의 없거든요. 주의해야 할 점은 포트폴리오에 AI를 사용하는 건 절대금물이에요. 아까도 언급했지만, AI는 모든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전문가들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에요. AI로만 만든 작품은 바로 티가 나요. 회사 출근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본인이 입사한 회사의 프로젝트를 미리 공부하고 오면 좋을 듯해요. 이를 위해서는 개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데 능력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사람은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