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업 후 진학이 압도적인 마이스터고,
조취계와 지속 가능한 동행을 꿈꾸다
미림마이스터고등학교 이정임 교사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대부분의 진로는 선취업 후 진학으로 이루어진다. 미림마이스터고등학교는 1991년 미림여자전산고로 개교했을 때부터 우수 인력을 배출해 온 명문 특성화고로 이름을 떨쳤다. 여고로는 유일하게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된 후에도 명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학생들의 노력과 더불어 교사들의 헌신적인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정임 교사는 2012년부터 진로진학상담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1학년부터 아이들의 성향과 적성을 파악하며 진로활동을 도와온 이정임 교사의 임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이하, 조취계)의 출현으로 더욱 막중해졌다. 이정임 교사는 이제 조취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진로 학업 설계와 진학 상담을 병행 중이며 조취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및 진로 상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SW·디자인 계열에서 조취계 진학이 꾸준히 늘고 있어, 상담 데이터가 축적된 상태입니다. 여전히 우리 학교는 취업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2025년 취업률도 90%를 상회합니다.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처음엔 생소해하다가도, 진학한 선배들의 좋은 사례가 나오면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부모들도 조취계의 가장 큰 장점인 입학과 동시에 취업 확정 및 학비 지원 등의 혜택은 물론, 추후 진로 변경의 제약 같은 어려움, 양쪽 모두 이해하며 ‘실속 있는 진로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고교-대학-기업이 연계되는 조취계 모델을 통해 취업률 지표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진로에 대한 방향이 비교적 명확한 학생, 남보다 빨리 경제적 독립 또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학교 성적이 중상위권이면서 현장실무 중심 교육을 선호하는 학생, 즉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책임감 있게 직무교육 및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의 약정을 포함하고 있기에 성실함과 책임감은 기본입니다. 1학년부터 기초교육과 출결 관리가 중요해요. 기업 근무와 병행해야 하므로 기초학습이 튼튼해야 합니다.
가장 큰 강점은 취업의 안정성이죠. 입학과 동시에 기업 매칭이 확정되는 구조이니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듭니다. 또한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학생이 바로 현장에 투입돼도 제 몫을 해내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간과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고요. 보완해야 할 점은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요. 그리고 수도권의 인지도 있는 대학과 내실 있는 기업의 참여가 더 확대돼야 하고요. 기업 리스크 등 변수에 대응할 대책 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에요.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꼼꼼히 공부해야 합니다. 직무내용, 복지, 사후 관리 등 기업이 어떤 직무를 주는지,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인지를 면밀하게 살펴야 해요. 입사 조항도 반드시 확인하고요. 또 학업적인 부분에 있어 기업 맞춤형 전공이기에 그 학과가 나의 적성에 얼마나 맞는지, 실습시설·교수진이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2학년부터 업무·학습을 병행하기 때문에 체력, 시간, 자기 통제력, 지속 동기 유지 등 자기관리도 중요하고요. 고교 내 성적‧출석‧면접 태도 등이 지원 시 주요 평가 요소이니, 고교 시절부터 자기 PR 및 기업문화 탐색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마디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설계할 힘이 필요해요.
그래서 1학년 때 오히려 진로 상담을 많이 해요. 심리검사를 통해 성향 파악도 하고요. 지난해부터 1학년을 함께 담당했고, 올해는 1학년 학생들만 지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1년을 지내고 나면 대략 어떤 학생인지 알 수 있어요. 그래서 각 학생에게 맞는 진로 모델을 함께 찾아 나가요. 우리 학교는 전공을 정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적성검사는 안 하고 심리검사 등을 참고해 전공 내 세부 분야를 정해요.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쪽에서도 CS로 갈 것이냐, 개발자가 될 것이냐를 정하는 거죠.
미림의 교육적 가치인 ‘학생 중심 진로 설계’, ‘현장형 인재 양성’이 조취계의 취지와 매우 잘 맞닿아 있습니다. 조취계는 이론 중심 교육보다 실무 중심, 진로 실현 중심으로, 학생들이 더 빠르고 현실적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이스터고,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 적합한 이유입니다. 조취계는 학생들이 교과서 속 진로 개발 단계를 넘어 현장으로 직접 진입하는 다리라고 생각해요.
신뢰, 균형,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생과 학부모가 기업 매칭 조건, 근무환경, 후속지원 등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고교-대학-기업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직무 적합성‧경력 발전 가능성‧기업 만족도를 측정해 질적 관리 중심의 평가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또한 학생이 2학년 때 일과 학업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재학 중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다양해졌으면 해요.